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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공주 평강이야기

jiny story 2006. 10. 21. 15:44


 



 

2006년 10월 21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

캐스팅 : 야생소년-진선규, 연이-한애리, 이야기소녀-김나정

 

올초.. 노트르담을 볼때즈음.. 이공연을 본적이 있다.

공연시간에 늦어서 좌석도 엄한 좌석이기도 했고.. 그때는 노트르담에 홀릭이 되어있던터라 공연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었다.

그리곤 담에 한번쯤은 다시 봐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예술마당 1관.

김종욱 찾기로 너무나 익숙한 극장...

오늘도 역시 좀 촉박하게 공연장에 도착을 했다.

근데 내옆좌석.. 윽.. 닭살커플이 앉아있다.... ^^;; 보통 커플이 아닌 닭살 커플....

보는내내 서로팔짱을 끼고 박수도 함께치더군.. 한손씩.............

서로 속삭이는것도 모자라 핸드폰 문자까지 받더라............. 이런 비매너를....

여튼 첨부터 산듯하지 못한 기분을 갖고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이공연 역시 무대감독이 나와 사진촬영금지며.. 기타 이야기를 하며 이벤트도 하궁..

사람들 꽤나 적극적이다.. 적응안됨.... ^^;;

토요일 오후공연이라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나 남녀 커플들이 다른 공연보다는 더 눈에 많이 띄였다. 커플을 뭐라하는건 아닌데.. 공연을 볼때는 좀 집중을 하자구요!!!!!

좌우당간!

지난번 늦어서 못본 앞부분...

곰발바닥이 나오면서 핸드폰을 끄라고 당부한다.. 핸드폰은 꼭!! 끄세요!!! 여러분~~

그리곤 아카펠라 배우들이 나온다.

지난번 봤던 배우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팀이 구성되었나보다. 의상또한 달랐다.

근데 개인적으로 의상은 지난번 의상이 더 무대에 어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

 

내용은 바보온달과 평강이야기가 아닌. 평강의 시녀로 나오는 연이와 야생소년과의 이야기이다.

높은신분을 동경하다가 자신을 깨닫고 신분보다는 사람이 귀하다는 교훈을 주는...

 

이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아카펠라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밴드나 MR등이 전혀사용되지 않고 모든것을 배우들의 입에서나는 소리로 진행되어간다.

음악소리를 비롯하여 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모든것이 배우들의 몸으로 표현된다.

나무. 호수. 동굴.. 오리에 개구리까지. ㅋㅋ

그 모든 몸짓과 소리를 돋고 있으니 배우들이 얼마나 노력을 많이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얘기였지만.. 스토리 자체가 참신하다거나 재밌지는 않았다. 나만 그렇게 느낀걸까?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도 있고.. (나는 몇번의 하품으로.... )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형식때문이리라....(공연을 너무 많이 본게야.....)

 

그리고 나는 자고로 뮤지컬이라함은 노래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이공연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고는 '연이'밖에 없다.

모두들 노래보다는 멜로디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또한 몇몇 부분에서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억지스럽게 사람들의 호응을 유도하려는 면이 보여서 극의 흐름이 좀 깨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 보다 열심히 해준 배우들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고.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을 할때 배우들이 물을 나눠마시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물을 들이 붓더군...

계속 목소리로 화음을 만들어 내고 몸으로 표현을 했어야 하니.. 정말 힘들었으리라...

 

연이의 마지막 대사인 '나는 귀한 신분이 아니라 귀한 사람이다....'이 한마디가 마음에 남는다..

 

근데 지난번 백난사를 본때도 느낀거지만..

나는 이런 가족극을 보기엔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것인지.. 너무 말라버린 나의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