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09'오사카

2009.10.02 교토1

jiny story 2010. 8. 12. 15:53

어제까지는 맛배기고 오늘부터 정말 기대에찬 오사카 여행이다!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어제 갑자기 많이 걸은 탓인지 다리가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니.. 힘을 내고!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 하늘이흐리다.. 비가 오려나....
바람이 선들선들 불어 걷기는 참 괜찮은 날이였다

어제 그제 지하철을 많이 타서인지 헤메지 않고 지하철을 무사히 타고 한큐 우메다역으로 도착. 지하철 안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발견 은근 반가운 기분? ㅋ

우메다역에서 한큐 특급전철을 타고 교토 가와라마치역 도착. 여기부터는 약간 긴장을 하고. 버스를 타야 했으므로..
서울에서도 버스는 잘 안타는데 이곳에 가서 타려니 여간 긴장되는것이아니다.
일단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교토역에서 지도책과 몇가지 자료를 받고 간단히 간식도 먹고.
교토 버스는 그닥 겁을 먹지 않아도 될듯 했다.
안내 방송도 잘 나오고 버스 앞에 정류장표시가 잘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원하는 곳에 내릴수 있고 한자역시 그닥 어려운 한자가 아니여서 왼만 해서는 눈치로 대충 알수 있게 되어있다. 영어 자막도 잘 ~ 되어있어고~
역시 일본은 참 친절하게 관광을 할수 있게 해놓은곳이 많단 말씀..
그걸 보며 작년 경주 여행가서 버스를 타고 무척이나 고생했던 생각이 불현듯....


금각사로 향했다. 사람 겁나 많았다.
아이들이 단체여행을 왔는지. 산만한 아이들 틈에. 한부류의 외국인들이 가이드를 대동하고 간다.
살짝 그들틈에 끼었다가 영 답답해서 나왔다. 어쩜 사진찍을만큼의 여유도 없이 많은 인파들과 함께 이동한다.

나의 목적은 이게 아닌데 말이야..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실로 기대하던 날인데. 비가 오니 정말이지.. ;;;;

금각사를 대충 돌아보고 나오는데 비가 미친듯이 내린다.
우비를 꺼내 입고 걷는데. 이건 그래서 될만한 비가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이곳 주변에는 비를 피해 있을만한 카페나 음식점도 발견하기 힘들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발견하지 못했을수도..
여튼 빨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아까 금각사에서 때로 다니던 아이들이 그곳에도 한무더기.;;; 어쩐지 우리 일정과 겹칠듯한 불안감..
역시나 겹친다. 버스는 만원이고. 비는 미친듯 오고. 그래도 일정이 있으니 다음 목적지 은각사로 향했다.
은각사로 향하던 길에 우동집에 들러 우동한그릇 먹고..
일단은 비를 좀 피해보려는 심산이였는데. 우리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듯..
가게안은 초만원이였고.
심지어 가게에 메뉴는 자국어로 밖에 되어있지 않았..... ;; 그림도 없어서;;;; 뚫어지게 보다가 다행이 내가 아는 우동이라는 히라가나를 발견해서 그걸로 주문. ㅋ
비가오는 날먹는 우동.. 그 가게와 우동과 주변 분위기 참 좋았다. ^^ 비맞은 내 옷들까지도. ㅋㅋ

은각사.
이곳은 나무들이 참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날씨좋은날 오면 정말이지 멋질듯해 보였다.

오늘의 비가 이렇게나 원망스러울때가...
공기도 좋고. 길도 험하지 않아 어른들이 좋아하실듯?
우산에 치렁치렁 비옷에 그러고 다녔지만.. 꽤나 흡족.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는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다.
비와의 싸움이 이렇게나 힘들지 정말이지 몰랐으므로...
정류장에 내리니.. 비는 더 미친듯이 온다.
그 비를 뚫고 투덜대며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한국분들이세요?'
헐... 뒤를 돌아보니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환하게 웃으시며 말을 거신다.
그곳에 사시는분들인듯.. 반갑다며 우리를 보며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떻게 다니냐며 걱정도 해주시고..
그 말을 들으니 왠지 울컥. ㅋㅋ 몇마디 나누다 인사를 하고 다시 올라갔다.
그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비가 살짝 잦아 들더니 그만 그만하게 내리더군.. 행운을 나눠주신(?)그분들 감사합니다.!

하지만 온몸은 비에 절어 있었고 올라가는 발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원래 계획은 기요미즈데라까지 모두 보고 내려오는것이였는데.
그 문턱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도저히 기운이 안나서..;;;
내려오면서 이곳.. 언젠가 다시 한번 올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결코 잊지 못할꺼 같다는 생각이 겹치며.. 실은 이곳에서 녹차맛 아이스크림도 사먹을 생각이였지만.. 그런거 생각할 겨를도 없었따.
내려오면서 그래도 비도 멈췄고. 산넨자카를 거처 닌네자카까지의 길들은 내가 원하던 그런  풍경들이라 무거웠던 마음이 살짝 가셨다.

계속 뚱해있을수는 없으니..
생각보다 일찍 교토여정이 끝나서(이게 모두 미친듯이 내린 비덕에 완전 단촐하게 봤다는..;;;) 일찌감치 호텔로 돌아가려고 가와라 마치역을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섰는데... 이런.. 버스노선을 모르겠다;;;;
말도 안통하고. 한참을 버스정류장에서 서성이다 한부류의 사람들에게 손짓 발짓하며 지도를 보여주며 역까지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겨우겨우 알수가 있게 되었다.


나도 영어를 참... 못하지만 그분들도 참 ..;;; 나 못지 않은 영어실력에.. ;;;;
역에 내려 약간의 허기는 '모스 버거'로 해결하고. 내가 갔던 그 지점에는 종업원들이 모두 어르신들이였다.
어르신이 어찌나 영어를 잘하시고 친절한지.. 우리나라의 고급 인력들도 이렇게 활용되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불현듯..;;;

오늘하루 하도 스펙터클하게 보내서 완전 녹초..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일 신고돌아다닐 신발이 없었다.
이 운동화는 비에 완전히 젖어 어떻게 할수도 없고.

그래서 여행 책자에도 나오는 온갖것들이 다 모여있다는 '돈키호테'에 가서 신발하나 슬리퍼 하나 그리고 나의 다리를 편안하게 해줄 '휴족시간'을 사서 뿌듯하게 호텔로 돌아갔다.

돈키호테를 찾는것도 참..  내가 새삼 길치인걸 절감하며. ㅋ 어쨌든 찾았으니~ 호텔로 들어가 씻고 마신 맥주는 캬.. 완전 뽕가게 좋았다는. ㅋㅋㅋ




10.02 교토1
(교토역2층 관광안내소 한글안내책자)
한큐 우메다역 한큐특급전철(45분) - 교토 기와라마치역 - 시버스 4,5,17,57,205 이용 교토역
- 교토역(08:20) - B2버스정류장 시버스 50,101 (20분) - 킨카쿠지미치 정류장 - 킨카쿠지(400엔:금각사) - 시버스 102,204(21분)
- 긴카쿠지미치 정류장 - 긴카쿠지(500엔:은각사)- 기요미즈미치 정류장 - 기요미즈데라(300엔) - 지슈진자 - 산넨자카 - 이시베코지 - 네네노미치 - 닌넨자카
- 마루야마코엔 - 야사키진자 - ==> 24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