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쯤전부터인가? 가장 친한 친구와 한번도 떠나지 못한 여행을 계획했다.
그 친구와는 항상 뭔가가 맞지않아 떠나질 못했는데 이번에는 큰맘먹고 떠나기로 했다.
실은 이번여행도 못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여행은 떠나기전 준비하는 기간이 더욱 설레이고 기대되고.. 하여튼 좋은기분으로 그날까지 갈수 있으니 참 좋은것 같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해야할것들이 많긴 하지만.
이번여행은 거의다 친구가 알아보고 예약하고 다 해서 머.. 난 기차표 외에는 한일이 없다..
그것마져 생각대로는 안됐지만.. ^^
우린 4일 12시26분 부산행 새마을호를 탔다.
조금 일찍도착한탓에 1시간여를 기다렸지? 아마.. 그렇게 기다리다 드디어 기차를 탔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다른 칸에 타버렸네.. 건너건너가면 되겠지.. 했는데.. 긴 기차라 중간이 기계실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좌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까지 서서가게 됐다. 꽤나 길게 느껴졌지...
대전에 도착해서 후다닥 뛰어 드디어 우리의 좌석에 착석! 주변 대부분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있었다. 코를 고는 아저씨.. 우는 애기.. 우리도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는데.. 당췌 예민한탓에(?) 잠이 오질 않았다. 정말 예민해셔일까? ^^ 나는 귀에 이어폰을 꼽고 계속 눈을 감고 여기저기 인기척을 느끼며 뒤척였다. 4시간여를 앉아있는건 정말 곤역이였다.

드디어 부산도착!!
도착무렵에되니 왜이리 잠이 쏟아지는건지..
그래도 우리의 여정이 이제 시작인데.. 정신차리고!! 기차에서 내렸는데 왜이리 추운겨~~ 친구 목도리를 뺏어두르고 플랫폼을 나왔다.
새벽느낌이라는것이 이런건가? 싸~~하고 야릇한 이느낌~~
우선 약간의 추위를 잊기위해 배를 채우려 해장국집이나 머.. 기타등등을 찾았지만 그곳에는 그런것들이 거의 없는듯 했다. 그래서 길가 포장마차에 앉아 우동한그릇씩먹고 다시 기차역에 와서 양치하고 자갈치 시장을 향해 걷기시작했다. 지하철역으로 2정거장. 포장마차 아줌마도 금방이라고 해서 걸었는데.. 솔직히 쩜 힘들긴 했다. 운동부족인가?
친구랑 이런저런 예기를 하며 드디어 자갈치 시장 도착!!
아~~바다냄새?? 갈매기들이 날라다니고 분주한 아침시장..
이것저것 청주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물고기들을 보며 두리번두리번. 아침을 먹었다.
나는 재첩국!! (큭~이맛이야!!) 친구는 선지해장국(난 선지를 못먹지...비위도 좋으면서.. ㅋㅋ)
배를든든히 채우고 거제도를 가기위해 여객터미널로 출발!!
미리 예매해논 배표를 받고 어슬렁어슬렁 여객터미널을 배회했다
그곳에서 사진도 한컷!
여객선은 처음인가? 참.. 여객선과 유람선은 다르단다..
하긴 말도 다르니.. 하지만 난 이번여행에서는 두 배의 다른점을 못느꼈다. 맞어.. 여객선에선 밖엘 못나갔었나???
드디어 거제도에 도착했다.
아~~바다냄새.. 공기부터 다르긴 달랐다..
곳곳에 보이는 동백꽃들.. 실은 동백꽃을 여기서 첨 알았다.. 당췌 꽃에는 관심이 없어놔서리.. ^^;;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의 버스에 오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당췌 다들 사투리에 목청껏 소리지르며 말하는통에 우린 그속에서 뭍혀있을수밖에 없었다..
또 자리도 꽝이였궁..
여행사 직원의 소개로부터 일정이 시작됐다.

거제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포로수용소'를 처음으로 투어는 시작됐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거대한 대우조선소들을 보게되고.. 간간히 무슨 영화촬영지라고도 하는데 당췌 알수는 없는 그런곳을 지나며 이것저것 설명은해줬는데.. 뭔소린지.. 그사투리 알아듣기도 힘들고..
선물로 나눠준 손수건 지도를 펼쳐봐도 뭐가뭔지 모르겠고..
난 그저 감으로 느낌으로 여행을 하기로 맘먹고 손수건을 잘접어 가방에 질끈 동여맸다.
꽤나 넓게보이던 포로수용소를 보면서 글쎄.. 나이많으신 어르신들은 그곳을 꼼꼼히 살펴보시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셨다. 하지만 난 몸으로 느껴지는것이 별로 없었던터라.. 그저 한바퀴 휙 둘러보기만 할뿐... 그곳에서 영화 "흑수선"을 촬영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영화와 교과서 그밖의 많은곳에서 처참했던 전쟁이라고 설명되어지지만.. 우리세대는 그걸 얼만큼이나 공감하고 느낄까? 우리세대도 그런데 다음세대들은 더하겠지?
난 초등학교에 다닐때만해도 북한사람들은 다 나쁜사람들이고 북한사람들은 다들 못살고 초가집이나 이상한곳에 감금되어져서 살아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머리에 뿔이달린 우리와는 아주 다른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나이가 들고 그런것들이 아니란걸 알면서 부터일까?
한국전쟁이니 북한동포니 이런것들이 몸에 와닿지않았다.
처음부터 진실되게 설명해줬다면 좀더 깊은 생각을 하며 자랐을텐데.. 한는 생각이 새삼 든다.
좌우당간 포로수용소를 지나 무슨 거제자연예술랜드를 갔다
돌과 나무들 풀들과 이끼들로 하나하나 작품을 만들어논곳이였다. 작지만 아기자기한곳..
미술에는 영 문외안인지라.. 의미는 잘 모르겠으나.. 정성은 느껴졌다.
그곳에서 맛나는 쥐포두 한마리 뜯고.. ^^
다음코스를 향해 가야하는데 연휴라 차가 무진막힌단다.
그래서 모든 코스를 접고 외도만을 향하기로 했다.
나는 몽골해수욕장엘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거제 아니면 언제 그런곳을 가볼까?
불만투성으로 투덜거리며 어제 못잔잠때문에 약간씩졸며 외도로 가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비~~싼 밥값덕에 우린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허전한 배를 채우고.
맥주한캔씩 가방에 숨겨놓고 외도행 배를 탔다.
그곳에서 또한번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지....

외도로가는 배안에서 해금강을 잠시 구경하고.
작년 태풍매미로인해 그주변의 나무들이 많이들 죽었다. 그래서 경치가 예전만치 못하다고는 하나 내가보기에는 머 좋기만 하드만..
배안에서 선장님이 머라머라 설명을 해주시는데 당췌 먼말인지 알아들을수가.. ^^;;
해금강을 대충보고 정말이지 와보고 싶었던 외도에 도착했다.
정확히 1시간 30분의 시간을주고 우리는 배에서 내렸다. 나는 잽싸게 1등으로 내려 어슬렁어슬렁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손에는 맥주한캔을 들고.. ㅋㅋㅋ 거기는 음주와 흡연이 금지된곳이므로.. 이건 불법행위!!!
친구와 손수건으로 맥주캔을 감싸고 오르막길을 마구 올라갔다. 우찌나 힘이들던지.. 켘켘
얼마쯤올라갔을까? 양옆으로 열대지방에서나 볼수 있을만한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이곳저곳 갖가지 꽃들이 만발했다. 그리고 그리도 걸어보고 싶었던 '천국의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손에 들고있던 술을 잽싸게 수습을 하고 정식으로 외도 구경을 시작했다.
외도는 우왕좌왕 어딜 가고 안가고를 할수없게 쭉~~ 한길로 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예쁜 정원을 시작으로 겨울연가에서 봤던 그 별장에서 사진한컷!
뒤로 바다가 보이는 경치좋은 전망대를 지나 약간의 요기를 할수있는 스낵바를 지나 위에서 외도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수있는 벤치에서 사진을찍으려했는데 이런.. 필름이 다떨어졌네.. ^^ 그래서 눈도장으로 찰칵!
조각공원을 지나 '천국의 계단' (실은 생각보다 그리~~ ) 이곳 외도역시 태풍으로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곳..
이멋진곳을 부부가 만들었다는것이 놀라울따름이였다.
아쉽지만 그렇게 우리의 외도여행을 끝내고 이제 다시 부산을 향애 출발했다.
전날 잠을 못잔탓도 있고 오랜만에 많이 걸은탓도 있고.. 참 피곤했다. 배도 무지 고팠구.
우리는 다시 자갈치시장으로 향했다. 길도 잘 모르고 어떻게 다녀야하는지도 잘 모르는 우리는 우선 주린배를 채우기위해 회를 먹으러 갔다 부산쯤 왔으면 회를 먹어야쥐~~
근데 부산엔 우찌그리 장어집이 많은지. 보이는곳마다 장어집이였다. 장어는 청주에서두 실컷먹지!!
회센터라고 해야하나 그곳에 들어가니 아자씨들이 정신없이 붙든다 몇발못띠고 또 부딪치고.. 부딪치고.. 그래서 대충 먹기로 했다. 2kg을 먹었나?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와서리..
근데 둘이먹기는 꽤 많은 양이였다. 첨먹어보는 것도 있었는데 뭘먹었는지 당췌 알수가 있어야지.. 우리가 잘먹는 광어 우럭도 있었던것 같고 작은 상어처럼 생긴것도 있었는데...
여튼 잘~~먹고.. 소화도 시킬겸 피푸광장으로 향했다. 와.. 부산사람들이 거기다 모인듯 사람 무진 많드만..
글구 극장도 많았다. 거기서 부산 국제영화제가 하나?
핸드프린팅한 길도 있었는데 누구의 손인지 알수가 없었다. 다 모르는 사람들밖에..
피푸광장을지나 부산지하상가를 지나 부산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에 도착..
드디어 우리의 여행의 종착지!! 아.. 정말 피곤한 여정이였다.
조금만 젊은시절에 이런여행을 했더라면 좀더 재미나게 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드니 정말 여행의 즐거움보다 피곤함이 확~~밀려오는것이..
내쉴~곳은 작은집 내집뿐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