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0일-출발전

2003년 9월10일 새벽 4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다.
전날 mbc드라마 "다모"의 마지막회를 보며 여운을 삼키느라 사흘간의 여행을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
'내심 버스안에서 자면 되지.. 장장 3시간이나 걸린다니' 이런생각을 갖고 필요한건 몽땅챙기고 새벽4시
드디어 집을 나섰다.
집안에는 아직 모두들 자고 있는 상태.
전날 엄마한테 4시에 간다고 2시부터 씻고 준비할테니 신경쓰지말고 그냥 주무시라고 당부를 해논탓일까.
문소리가 나는데도 아무도 일어나질 않는다.
차라리 잘된듯.. ^^
이렇게 어두운날 집을 나오기도 참 오랜만이다.
약간의무서움과 함께. 그래도 명절 새벽이라 차가 막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택시를 탓다.
근데. 그택시 총알택신가?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10분만에 도착했다.
버스시간은 4시30분인데. 그동안 뭘하지? 15분까지 만나기로한 미영이도 아직 도착을 안했다.
천천히 버스표를 사러 터미널로 들어가면서 깜짝놀랬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 오늘..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자판기에서 버스표를 샀다.
윙~~윙~~ 미영이한테 전화가 왔다. 차가 안잡혀서 쩜 늦을꺼 같다는...
나는 짐칸에 가방을 밀어넣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2001년 금강산엘 갈때랑 또다른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참 많이 들뜨고 기분이 이상했었는데.
가는 버스안에서도 '아.. 내가 북한땅을 밟아보네..'하는 감회.. 또 배를 타서였을까? 멀리보이는 북한땅이 참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그래서 정말 여행을 한다는 느낌도 이마~~~안큼 들었었는데...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여행에대한 뿌듯함이나 그런건 없었다.
드디어 미영이가 왔다.
근데 왠걸. 미영이가방을 보는순간.. 참 허탈함.. 나는 뭔가.. 하는 생각..
등에 매는 가방하나 덜렁 메고 그것도 꽉채운것이 아닌 헐렁한.. 가방.. 당췌..
나는 제주도 갈때도 그것보다는 더 갖고 간거 같은데..
여하튼 버스에 승객꽉채우고(명절날 아침. 우리를 비롯 여행가는 사람들 참 많더이다..) 출발!!!
지난밤 한숨도 못잔 잠을 청하기 위해 뒤척이며 잠을 청했다.
근데 여간해서 잠이 안온다..
한시간 가량 뒤척였나?. 드디어 꿈속을 헤메이려는 순간.. 윙~~윙~~~
영희한테 전화가 왔다. 자기도 지금막 버스를 탔다고..
헠.. 겨우겨우 잠을 자려는데.. 영희땜시롱 잠이 확깼다..
그래도 쩜있다가 깜박깜박 졸고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얼만큼왔나?? 어~~이상한 냄새.. 나는 누군가 가스를 분출했는지 알았다. 욱.. 악취.. 누구야.. 매너없이...
근데 계속없어지질 않고 냄새가 난다. 무슨 석유냄새같기도 하고..
그리곤 창밖을 바라보니 인천이였다..
인천공항은 예전에 처음 생겼을때. 인천친구들이랑 한번 구경간것외엔 처음.
창밖으로 무슨 인천공항 어쩌구.. 이러는 건물을 발견했다.
예전에 봤을때는 무슨 우주선 같이 생겼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며 미영이를 깨웠다.
다 왔다고.. 근데. 그곳이 아닌가벼.. 거기를 지나서도 한참을 더 버스는 달렸다..
드리곤 도착.. 예상시간보다 1시간은 빨리 도착했다.
공항안에는 그시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는 우선 우리가 모일 장소를 찾고 밥을 먹든지 환전을 하든지 하기로하고 찾기 시작했다.
'3층 B와 C사이 모두투어' 올라가는 계단이 어디있지? 3층을 올라가기 위해 계단을 찾고 있었다..
그곳이 3층인지도 모르고 버스에서 내렸으니 당연히 1층이라고 생각하고 두리번 거렸던 거다..(바보들.. ^^)
근데 안내표지를 보니 여기가 3층? 어여 만날장소를 찾아갔다. 거긴 역시 사람들이 많았다..
속으로 '사람들 명절은 안지내고 놀러만 가나보네.. ' 우리도 그러면서.. 그리곤 영희에게 전화를
때렸다. 어라. 이가시네가 전화를 안받네..
예정보다 1시간을 일찍온터라 딱히 할일이 없었다.
환전을 할까? 에궁.. 영희가 오면 하지 뭐.. 밥을 먹을까? 영희도 안먹었을텐데.. 하면서..
전화나 한번 더해보자.. 따르르릉~~~ 여전히 안받는다.자고 있나? 몇번을 했지만 안받는다..
우리는 이리저리 공항을 배회하다가 안되겠다싶어 뚜레쥬르를 찾아 빵을 사는데 영희한테 전화가 왔다.
이제 내렸다고. 우리는 F앞에 있는 뚜레쥬르에 있다고 찾아오라고 하니 화장실먼저 들르겠단다.
우리는 몇개의 빵과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를 사서 자리에 앉아 먹으려고 하는데 저기서 많이 보던애가 웃으며 다가온다..
이제 같이갈 못난이 삼총사가 다 모였다.
내가 여기서 젤루 연장자구 덩치도 크니까 내가 이거 다 먹구.. ^^ 그러고 빵을 먹는데.'
빵이 핸폰을 화장실에 놓구 왔다네.. 바부..
얼릉 뛰어가서 핸폰찾구 빵 마저 먹구 회비 걷구 다시 집결지로 행했다.
우리는 우리가 일찍온걸 생각못하고 빵이보구 늦게왔다고 면박을 주면서..
그리곤 빵이가 알아서 확인하고 환전해주고.. 이런저런 준비다~~하고 의자에 앉았다.
8시까지 모이라고 했는데. 어라. 8시가 넘었네..
몸이 무거운 나는 앉아서 빵이한테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라고 시키고 앉아 있는데..
다른사람들.. 다들 짐을 부쳤단다..
에궁.. 늦었네. 줄을 서서 짐 붙이고.. 가이드 얼굴 확인하고.
드디어 줄서서 뱅기타러 들어간다. 우리 앞에는 일본에 가는 기독교인들인지 때거지로 장구랑 징 뭐 이런 전통악기를 들고 난리들이다.
부산하고 시끄럽다.
그틈에 미영이는 집에 전화를 한다. 역시 사랑받는 딸인가?
나도 전화나 한번? 어라.. 우리집은 아직 꿈나라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인겨....
드디어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있을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또 줄을 서고 있다.
입국심사..
비행기 표를 보니 어라.. 미영이랑 나는 붙어있는데 영희만 떨어져 있네.. 아쉽게 시리...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아시아나 항공 예전에 제주도 갈때 탔던 그 큰 비행기다. 북경까지는 1시간 30분가량 걸린단다..
근데 창가가 아니네.. 내심 아쉬움.. 가이드 위치 확인하고. 이내 잠이 들었다.
내가 느끼기에도 참 추하게 잔듯.. 머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걸 느꼈으니...
근데 갑자기 맛나는 냄새.. 미영이 왈.."누가 햄버거 먹나봐" 나는 속으로
'누가 매너없이 비행기안에서 냄새풍기며 먹지?'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기내식이란다. 메뉴는 불고기덮밥, 빵, 쥬스, 샐러드, 그밖에 고추장 드레싱 음료..
우리는 정신없이 졸다가 밥나와서 돼지같이 먹고 빵과 쥬스 고추장은 따로 가방에 챙기고,
커피로 마지막 정리.. 미영이가 일회용 컵이 맘에 든다고 챙긴단다..
하지만 심장 약한 우리.. 절대로 실행에 못옮기고..ㅋㅋ  참.. 내 옆에 앉았던 아자씨..
캔맥주를 2캔이나 마신다.. 나중에 알보고니 우리 일행이란다.. 비행기에서 착륙할무렵.. 화장실땜시롱 그아자씨 무지하게 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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