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간 간단히 술한잔도 못한것이 못내 아쉬워서 숙소 근처에서 맥주한잔씩 마시기로 하고 다시 지도를 펼쳐들었다.
왜? 숙소를 찾아야 하니까.........
해안선에서 우리의 숙소까지 지도상에서는 그닥 멀지 않아 보였다. 채 한뼘도 안됐으니까. ㅋㅋ
하지만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였다.
나는 또다시 투덜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다리아프다공................ 다들 힘들텐데.............
어둠속을 헤치고 공원을 지나 앞으로 앞으로...... 얼마나 갔을까? 조금은 낯익은 거리가 나온다. 헤헤 조금더 가니 우리의 숙소가 보이고 이젠 괜찮아보이는 술집을 찾는일.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면 될지알고 무작정 찾아나섰는데. 좀처럼 술집분위기가 안보인다.
어디 다 숨어있나..
결국 빵이 또 총대를 맷다.
조금은 어려보이는 남정네들한테 물어보니 뭐라뭐라 하는데 잘 못알아 듣겠나보다.
그들이 손짓을 하며 알려준다.
차도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된다고..
OK. 차도를 지났다. 그들도 차도를 지났다. 그리고 그들이 계단을 오른다. 우리도 따라오른다.
그들도 어딘가에 들어간다 우리도 따라간다. 그런데 우리가 찾던 그런분위기가 아니다.
다시 나와서 좀더 높은곳으로 올라갔다.
드디어 반가운 글씨 BEER가 보인다. 그런데 분위기가 영~ 깔쌈하질 않네.. 그래도 뭐 최선을 다해찾은곳이므로 자리에 앉아 맥주를 시키고 숨을 돌린다.
분위기는 우리나라랑 그닥 다르지 않았지만 술값이 많이 비싸다.
아니 우리나라 돈으로 생각하면 비싼건 아닌데. 그들의 환율에 비하면..
Happy hour 랑 normal hour가 가격이 틀리다 그것도 많이............
좌우당간 한목음의 맥주가 입속으로 들어간다. 야.. 맛 좋~다!
오늘하루 정말 많이도 걷고 힘이 들어서일까? 기분좋은 맛이 입속으로 들어간다.

고생많았다고 서로 경려하며 맛나게 한병씩 비우고 숙소를 향했다.
한병씩밖에 안마셨는데도 알딸딸하다.. 기분좋게........ 그렇게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간다. 낮에 빅토리아피크에서 산 엽서에다 친구한테 짧게 몇자 쓰고..........